NTT Communication이 2006년 8월 ‘Clip life’를 선보인 데 이어 후지 TV가 ‘Watchme! TV’ 서비스를 내놓는 등 일본 기업들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시장 진출이 2006년
을 기점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 IT업체 DWANGO는 일본의 대표적인 게시판 ‘2채널’ 운영자 니시무라 히로유키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2006년 12월 ‘Niko Niko 동영상(RC)’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
로그 포털 사이트 Ameba도 ‘Ameba Vision’을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다.
이런 움직임은 2007년에 들어 더욱 가속화되어 지난 4월에는 포털 사이트 Yahoo와
nifty가 각각 ‘Yahoo! Videocast’와
‘@nifty 비디오 공유 베타(ß)’를 선보이며 시장진출
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Sony도 ‘eyeVio’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대표격인 YouTube가 일본판 YouTube 서비스를
시작했고, 美 MySpace도 동영상 공유 서비스 ‘MySpace TV’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일
본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최대 SNS 서비스인 ‘mixi’도 지금까지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해 온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일반회원에게도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동영
상 공유 사이트 시장은 그야말로 불꽃 튀는 격전지가 되고 있다.
이처럼 신생 기업뿐만 아니라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대표
급 선수’들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배경은 최근 거세게 불어 닥치
고 있는 Web2.0 열풍과 YouTube의 일본 시장 성공 사례에 그 연유를 두고 있다.
참여와 개방, 공유를 표방하는 Web 2.0이 IT 업계를 넘어 사회 각 분야에 폭 넓게 침투하고 있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이용자들이 정보를 발신하는 ‘Social Media’기능의 강화를 위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도입에 커다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포털과 SNS, 블로그 운영 업체들은 자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정보와
CGM(Consumer Generated Media) 서비스를 동영상 공유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융합하
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사업 다각화 전략차원에서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YouTube의 일본 내 인기몰이도 한 몫하고 있다.
Nielsen Net Ratings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YouTube 이용자 수는
1,164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반면 2위를 기록한
‘Yahoo 동영상’ 이용자 수는 575만 명에 그쳐 1위와 두 배 이상의 차를 보였다. 또 일
본 포털 사이트 ‘Infoseek’가 조사한 ‘2007년 상반기 검색 키워드 랭킹’에서도 YouTube
는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직 이런 YouTube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일본 토종 동영상 공유 사이트는
‘Niko Niko 동영상(RC)’ 하나 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YouTube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Niko Niko 동영상(RC)’은 인터넷 동영상에 실시간으로 코멘트를 달며 즐기는 동영상
사이트로, 7월 말 현재 약 200만 명의 ID 등록자를 보유하고 있고 동영상 재생 회수도
10억 회를 돌파하는 등 2006년 12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용자 수는 YouTube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1인당 월평균 이용시간은 2시간10분 28초로 YouTube의 두 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이는 ‘Niko Niko 동영상(RC)’이
YouTube에 비해 같은 동영상을 여러 사람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즐기는 커뮤니티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Niko Niko 동영상(RC)’은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Niko Niko 시장’이다.
‘Niko Niko 시장’은 유저가 ‘‘Niko Niko 동영상(RC)’(RC)’의 각 동영상과 관련된 상품을
Amazon.co.jp에서 검색하고 동영상 화면 아래에 상품 링크를 걸어두는 기능으로 그 광
고에 대한 클릭 수와 구매 수도 함께 표시하여 ‘광고 효과’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
12일 새롭게 선보인 이래 하루 1000건 이상의 상품이 판매되는 등 예상 외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서비스의 인기 비결은 지금까지 소비자가 싫던 좋던 간에 제공되어 오던 광고 서비
스를 소비자가 직접 광고를 링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어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
시키고, 그 광고에 대한 클릭 수와 구매 수를 공개함으로써 온라인 구매 활동을 하나의
콘텐츠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인기 상품은 주로 CD나 DVD 가 중심으로 평균 가격은 2,000~3,000엔 정도다. 2500
엔의 상품이 하루 2,000건 정도 팔린다고 가정하고 그 중 7% 정도를 제휴 수입으로
가정한다면 한 달에 약 1,000만 엔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Niko Niko 동영상(RC)’은 월 525엔의 프리미엄 회원들의 회비와 배너 광고 수익이 주
된 수익모델이다. 프리미엄 유료회원은 7월 27일 현재 5만 4,000명을 돌파했는데, 이
유료회비와 제휴 수입을 합치면 월 4,000만 엔 가까운 수익을 올린다는 계산이 된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Niko Niko 동영상(RC)’은 막대한 서버증설 투자 등
으로 인해 여전히 적자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가 이렇다 보니
다른 동영상 공유 사이트들 역시 모회사의 자본력에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
같은 상황은 YouTube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