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의 샘에서 혁신을 배우다
런던 출장길에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찾은 건 오직 한 작품을 보기 위해서였다. 마르셀 뒤샹의 . 몇 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에서, 도슨트로부터 들었던 그의 개념미술 철학이 내게는 꽤나 큰 울림으로 남아 있었다. 이후로 은 단순한 예술작품 이상의 의미가 되었다.겉보기엔 별볼일 없는 남자용 소변기. 하지만 뒤샹은 그것을 거꾸로 놓고 서명 하나를 휘갈긴 뒤, “이것이 예술이다”라고 선언했다. 당시는 마티스의 야수파, 피카소의 입체파가 예술의 경계를 넓히던 시기였다. 그 와중에 뒤샹은 물리적 창작조차 없는 기성품 하나를 예술이라 주장했다. 이 도발은 예술계에 커다란 질문을 던졌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당시에는 예술가가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야’ 진짜 예술로 인정받던 시대였다. 그런 암묵적인 규칙에 ..
Leadership
2025. 4. 16.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