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인맥구축서비스(SNS) ‘
’가 최근 국내에서 베일을 벗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마이스페이스는 2004년 1월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드월프와 톰 앤더슨이 세웠다. 전직 인디 록밴드 기타·보컬 주자로 활약했던 톰 앤더슨이 전세계 뮤지션들과 팬들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결시켜주자고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출발. 현재는 전세계 26개국. 29개 지역에서 15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SNS 제왕으로 등극했다. 마이스페이스가 한국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은 22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SNS 1위 ‘
(cyworld.com)’와의 공통점을 찾는데 집중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둘의 전략과 미래상은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어봤다.
◇전략= 마이스페이스 ‘뉴인맥쌓기’ vs 싸이월드 ‘지인인맥다지기’
최근 홍대에서 ‘
’가 있었다. ‘클래지콰이’와 ‘크라잉넛’ 등 국내 인디밴드들과 50여명의 음악팬들이 모여 자유롭게 분위기를 즐기는 것으로 기자간담회를 대신했다. 팬들은 한 손엔 맥주병을. 또 한 손엔 안주를 들고 서서 몸을 흔들었다. 마이스페이스의 주력상품이 ‘음악과 영상’이란 것을 몸소 보여준 것. 이날 크리스 드월프 공동창업자는 “마이스페이스는 음악 등 관심사가 같은 전세계인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라며 “독립영화사. BBC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젊은이들의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마디로 ‘새로운 인맥’을 쌓을 수 있는 ‘미팅’ 공간이고 싶다는 얘기다. 마이스페이스에서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공간을 ‘프로파일’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명함’처럼 내밀라는 뜻일 게다. 마이스페이스에도 ‘일촌’개념인 ‘친구맺기’ 기능이 있지만 싸이월드는 사실상 친구. 직장 동료 등 오프라인 ‘지인’들이 온라인으로 확장된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때문에 싸이월드는 미니룸과 사진첩. 동영상. 다이어리 등 자신의 일상생활을 지인들에게 알리는데 편리하도록 메뉴구성이 돼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홍보팀 신희정 과장은 “지인위주로 일촌을 맺기 때문에 졸업식이나 여행 등 행사가 있을때 미니홈피 사진첩이 활성화되는 등 주기를 탄다”고 말한 바 있다.
◇미래상= 싸이월드 ‘
’ vs 마이스페이스 ‘TV포털’
마이스페이스의 모기업은 전 세계 570여개 신문. 방송. 케이블. 잡지 등을 소유한 종합멀티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이다. TV포털을 지향하고 있는 마이스페이스로선 든든한 ‘백’이 있는 셈. 뉴스코퍼레이션을 통해 수급받은 방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마이스페이스는 ‘TV포털’을 미래상으로 세우고 있다. 마이스페이스가 ‘뮤직’과 ‘TV’.‘필름’ 등으로 나눠진 공간을 ‘코너’라 부르지 않고 ‘채널’이라 부르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라기 보다 ‘계산된 전략’인 셈. 수익모델도 TV와 비슷하다. 사용자들은 돈을 낼 필요 없이 그저 공짜 스킨과 배경음악을 골라 쓰면 된다. TV에 광고가 주수입원이듯. 마이스페이스는 온라인광고가 수익기반.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와 플랫폼에 승부를 거는 것도 TV와 비슷하다. 반면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소유하고 통신사인 SKT가 모기업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싸이월드는 첫화면을 블로그처럼 다양하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선보였다. 표면적으론 마이스페이스 론칭에 맞춰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향후 IPTV시대를 준비하는 작업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해 보인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한 관계자는 “더이상 ‘도토리’만 가지고는 수익모델을 만들 수가 없다”며 “SKT가 인수한
에서 미니홈피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싸이월드의 중심추는 이미 SNS에서 IPTV로 이동하고 있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