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갤러리에서 구매했던 미술작품이 오늘 드디어 집으로 배달이 되었네요.
호텔 아트 페어에서 즉흥적으로 구입하며 초보 콜렉터의 길로 들어선지 일년 차. 첫 판화 작품을 시작으로 벌써 5점째 이네요. 첫 두 작품은 호텔페어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셋째와 네째 작품은 K옥션이라는 경매시장에서, 마지막 작품은 런던의 칼프리드만(Carl Freedman)갤러리에서 구입했답니다.
그림 구입을 우연찮게 경험하면서 그림 가격의 구조와 시장에 대해서 제가 느꼈던 막연함과 궁금증을 풀어보려 합니다.
미술시장도 자유경쟁 시장이더군요. 시장의 기본원리와 같이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유통업자로 구성됩니다. 생산자인 작가가 직접 소비자에게 작품을 공급하는 구조는 (전속계약을 맺기 전인) 신진작가를 제외하고는 드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유통업자인 갤러리나 아트에이전시를 통해 작품을 시장에 내보내고 있습니다.
유통업자인 갤러리들은 inbound로 유입되는 소비자들에게 작품 판매를 하거나, 전시회나 아트페어 등을 통해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마케팅을 하면서 소비를 촉진 시키는 역할과 소비자들의 voice를 작가에게 feedback해서 작가를 lead & help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와 작가는 Revenue Share를 50:50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림이 100만원에 팔렸다면 작가가 50만원, 갤러리가 50만원을 가져갑니다.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구매하면 대개 10~15%수준의 할인이 가능한데, 이 경우 갤러리 몫의 마진을 깎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소비자가 갤러리나 아트 에이전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거나 아트페어에서 구매하는 시장을 1차 시장(Primary Market)이라고 합니다. 작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이를 resell할 수가 있는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경매회사에 판매위탁을 하는 방법입니다. 소비자에게 콜렉팅 된 작품이 다시 경매시장에 나와서 다른 소비자에게 팔린다는 것은 그 작품을 찾는 수요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가의 손을 떠나 소비자에게 한번 팔린 작품이 재거래되는 시장을 2차 시장(Secondary Market)이라고 지칭합니다.
대표적인 경매회사로는 글로벌하게는 소더비나 크리스티가 있구요, 국내 경매회사는 서울옥션, K옥션 등이 있습니다.
경매를 통해 미술품을 낙찰받는 경우는 낙찰수수료가 있습니다. 국내의 낙찰수수료는 온라인 경매일 경우 낙찰가의 16.5~19.8%, 오프라인 경매일 경우 15%입니다. 예컨데 K옥션 온라인에서 100만원에 작품이 낙찰되었다면, 소비자(낙찰자)는 작품가격 100만원에 19.8만원의 수수료를 추가한 119.8만원을 내야합니다.
경매시장은 작가나 작품, 낙찰가에 대한 축적된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서 미술을 잘 모르는 초보 콜렉터의 경우에도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보 콜렉터인 경우는 온라인 경매에 관심을 가져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과거 낙찰정보를 통해 트렌드를 읽을 수 있고, 프리뷰(경매전 약 1~2주간 경매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서 시장이 형성된 작품들을 감상하기도 편리합니다. 무엇보다도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한 작품들이 유통되기 때문에 자금력이 떨어지는 초보 콜렉터들이 살 수 있는 작품들도 제법 되는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선구안이나 안목이 있는 경우라면, 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비교하면서 고를 수 있는 갤러리나 전시회, 아트페어가 유리한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관심, 작가에 대한 관심, 미술계의 동향 등을 꾸준하게 눈여겨 보고 공부하는 것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읽는 것 뿐 아니라, 미술 시장을 꾸준히 지켜보는 노력하는 콜렉터가 되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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