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을 호가하는 미술작품 가격, 어떻게 봐야하나?
`점 하나 찍고, 선 몇 개 그었을 뿐인데 왜 수억원에 팔릴까.` 유명한 추상화 앞에서 이런 생각이 들어도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인세인박(40)이 그 궁금증을 영상 작품 `그림을 그립시다`로 대신해준다. 아라리오 서울 전시장 2층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1980~90년대 TV 프로그램 `그림을 그립시다`로 유명했던 미국 화가 밥 로스가 등장한다. 로스는 "심플하면서도 돈이 되는 그림을 그려 봅시다"고 말하면서 블루와 울트라마린을 섞은 물감을 16호 붓에 묻혀 화면 위에서 아래로 죽죽 긋는다.바로 한국 추상화 거장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를 패러디한 것이다. 선 긋기를 잠시 멈춘 후 로스가 긴 설명을 이어간다. "이렇게 선을 몇 개 긋고 철학적 메시지를..
Art Lover
2020. 7. 15.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