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이 아닌 호텔객실에서 아트페어를 어떻게 할까요?
아래처럼 침대위에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재밌죠?
호텔아트페어. 1993년 암스테르담에서 처음 개최된 후 뉴욕을 비롯한 주요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본 컨셉은 호텔의 객실의 전시장화입니다. 갤러리들이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전시장이 아닌 호텔 객실에 여는겁니다.
한 갤러리가 한 객실을 점유한다고 보면 됩니다(일부 대형 갤러리들은 스위트룹을 잡거나 객실두개를 잡기도 합니다). 갤러리들마다 각자 전략 작가들의 작품을 객실내에 전시하다보니, 룸 하나하나를 꾸민 갤러리의 개성과 독창적인 컨셉을 비교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호텔창밖으로 비가 내리는데 김재호 작가의 '퇴근길'이라는 작품이 참 잘 어울리죠?
아트페어의 높은 천장과 흰 벽에 걸린 작품보다는 다소 어두운 호텔 객실에 적절한 하이라이트 조명을 보태서 걸린 작품들이 주목도도 더 높은 것 같구요. 작품을 집에 걸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기도 쉬운 것 같아요.
객실의 모든 공간에서 전시가 이루어 집니다. 침대, 탁자, 바닥은 물론 화장실에도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죠.
호텔 방에서 방으로 이동하면서 다음 객실은 어떤 컨셉으로 작품이 준비될까 하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아트페어와 마찬가지지만 호텔 객실에서 열리다 보니 대형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아트페어보다 객실에 들어와있는 관람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private하고 depth도 깊었던 것 같아요. 전시장보다는 폐쇄적이기 때문에 갤러리리스트나 간혹 작가님들이 더 적극적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작가의 철학들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아시아호텔아트페어(AHAF) 행사를 매년 열고 있으니, 미리 일정 확인하셔서 참여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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