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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깡 신드롬

Power Review

by nerdstory 2020. 6. 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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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촌스럽고 끊임없이 어긋났으며 쉴 틈 없이 안타깝다"

2017년 12월 발표한 '깡'에 달린 댓글이다. 온갖 혹평과 조롱의 대상이 된 그의 노래가 2020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깡`이 역주행하며 음원차트를 휩쓸고, 비는 광고모델 1순위로 떠올랐다.

`1일 1깡, 1일 7깡, 식후깡…` 등 `깡`을 하루에 몇 번이나 들었는지, 자신의 댓글에 공식 댓글이 달리면 성덕이 되었다고 자랑하는 깡 성덕들의 고백도 이어진다.


3년 전 처음 발표할 때만 해도 `깡`은 온갖 조롱을 감수해야 했다.

"Yeah 다시 돌아왔지
내 이름 레인(RAIN)
스웩을 뽐내 WHOO!,
They call it! 왕의 귀환
후배들 바빠지는 중!"

지나친 자기애로 점철된 가사, 시대에 역행하는 댄스, 우스꽝스럽지만 진지한 표정까지 ....

"중2병답다. 스웩이라기 보다는 오그라든다."  "비의 전성기가 간 것 같다" 같은 조롱썪인 혹평이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쏟아졌다.

"이건 투머치인데!"
비의 자기애, 자아도치에 밀레니얼 세대들은 투머치라며 유투브에 있는 '깡' 뮤직비디오에 조롱 담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가 주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실패도 `깡`을 재소환하는 계기가 됐다. 영화가 짜임새 없는 서사로 흥행에 실패하자, 네티즌이 비를 조롱하기 위해 `깡` 뮤직비디오로 다시 몰려들었다. 2014년 노래 `어디가요. 오빠` `차에 타봐`까지 소환해 `정지훈(비의 본명) 3부작`이라고 명명하는 등 일종의 댓글놀이를 시작했다.

 `깡`을 향한 조롱이 켜켜이 쌓이면서 `밈(MEME)`화 하기 시작했다. `밈`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종교와 이념 같은 문화적 요소가 유전자처럼 번식한다는 의미다. 현재 대중문화에서는 인터넷에서 패러디되고, 변주되며 퍼지는 콘텐츠로 의미가 확대됐다.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으로 재탄생한 비의 오리지널 뮤직비디오,        <출처 :  유투브>

네티즌들은 더욱 재미있는 조롱 댓글을 보기 위해 유튜브로 몰렸고, `깡` 영상은 하나의 커뮤니티처럼 수많은 댓글 놀이를 펼치는 놀이공원으로 변했다. 아래 댓글처럼 하루 일과를 댓글에 남길 정도로 일상이 되어버렸다.

1일1깡이 일상이 되어버린 댓글놀이.  <출처 : 비 뮤직비디오 유투브>

비의 `깡`을 오마주(?)한 여러 패러디 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중 레전드가 아래의 1일7깡 유투브이다.




콘텐츠 자체만 소비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콘텐츠를 둘러싼 댓글과 패러디 등 2차 콘텐츠가 성공의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세로로 보면 희극이지만 가로로 보면 비극이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스마트폰을 세로로 보면 댓글이 보이지만, 가로로 보면 영상만 보인다는 의미다.

비의 깡 열풍은 '마이클 잭슨이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을 창조했다면, 비는 듣는 음악에서 읽는 음악을 창조했다.'라는 말이 회자 될 만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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