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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인류

Power Review

by Nerd 2020. 7. 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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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라는 100년 만의 팬데믹을 경험하고 있는 인류. 지난 6개월간 많은 것이 변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과거엔 당연했던 일들이 이미 더 이상 당연하지 않아졌고, 우리는 아마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이제부터 경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21세기는 2000년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역사적 의미에서의 20세기가 1900년이 아닌 1918년, 그러니까 1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 나서야 시작되었던 것같이 말이다.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 19세기 전기와 전등의 발명 덕분에 도시는 더 이상 어둡지 않았고, 마취제와 항생제의 발명은 인류를 감염과 수술의 두려움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그렇게도 찬란했던 지난 한 세기를 기념하며 1900년도 사람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20세기는 얼마나 더 멋지고 더 행복한 세기가 될지 말이다. 하지만 불과 14년 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20세기가 반도 지나기 전에 인류는 난징 대학살, 2차 세계대전, 유대인 대학살, 그리고 핵무기 개발을 경험해야 했다. 가장 희망찬 세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0세기는 가장 잔인하고 비참한 세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역시 질문을해야 하겠다. 20세기를 마무리하며 더 발전하고 더 자유로운 21세기를 꿈꾸던 우리는 과연 어떤 착각에 빠져 있었던 걸까.

인류 역사상 팬데믹 전과 팬데믹 후의 세상은 언제나 달랐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새로운' 변화는 대부분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던 시대적 흐름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일어날 변화가 가속화한다는 말이겠다. 그렇다면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속화할 변화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세계화의 종말, 또는 세계화의 후퇴를 예측할 수 있다. 더 이상 국제 무역과 협업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화된 세상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경쟁하는 역세계화 시대를 향해 우리는 가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두 번째 가속화할 트렌드는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과 국제사회 편 가르기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20세기 미국과 소련 간 냉전과 달리 미국과 중국 사이 신냉전은 서로 다른 정치적 이데올로기만의 싸움이 아닌 다른 문명과 인종 간 싸움이기에 더욱 원초적이고 더 야만스러운 '추한 냉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는 정치와 경제가 아닌 기술적 가속화를 기반으로 할지도 모른다. 30만년 전 지구에 등장한 호모사피엔스. 오랜 시간 동안 자신 스스로와 가족의 생존만을 위해 살았던 인류는 약 1만년 전 정착하기 시작하며 가족이 아닌 타인과 협업해야 했다. 나와 다른 이들과의 관계가 우리의 현실을 장악하기 시작한 순간이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사회는 점점 복잡해져 어느 한 순간 개인 간 대면 관계만으로는 사회질서 유지가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종교와 국가와 기업이 등장한 이유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우리는 느끼기 시작한다. 사람과 사람, 소비자와 기업, 기업과 기업, 그리고 국민과 정부 간 소통과 거래 역시 또 한번 본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팬데믹, 역세계화, 신냉전이라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미래 인류는 '언택팅'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세상에 대한 환상을 유지하려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본질적인 변화는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기존 현실이 기계와 알고리즘으로 최적화된 새로운 형태의 현실로 대체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김대식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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