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잔소리다.
“주말이라고 이렇게 퍼져 자는 게 말이 돼?”
이불 속에서 들려오는 대답. “그냥 좀 내버려 둬!”
이런 장면, 낯설지 않다. 사랑해서 한 말이 갈등이 된다.
왜일까?
아내는 아이의 미래가 걱정돼서 말한다.
게으른 버릇 들까 봐. 책임감 없는 어른 될까 봐.
그 마음, 사랑이다.
하지만 아이는 다르게 듣는다.
“또 간섭이야.” “날 못 믿는 거지.”
의도는 선했지만, 전달이 실패한 거다.
말은 정보가 아니다. 감정이다.
리더십에서도 똑같다.
많은 리더들이 ‘무엇을 말할까’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구성원은 ‘어떻게 말했는가’를 먼저 느낀다.
표정, 목소리, 말의 리듬, 말 걸기 전의 분위기까지.
이 모든 게 말보다 먼저 메시지를 전달한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팩트에 감정이 실리는 순간, 선동이 되는 거 몰라?”
정확한 말도, 톤이 날카로우면 방어를 부른다.
거친 어조는 진심을 가리고, 다정한 태도는 반발심을 누른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도덕적 확신은 사람을 공격적으로 만든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이 말이 위협처럼 들리는 건 그래서다.
책『행복은 뇌 안에』에 이런글이 있다.
“무시당해서 화났다”는 건 느낌’이 아니라 ‘판단’이다.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펐어요”
이렇게 표현할 때, 감정은 비로소 전달된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정보가 아니라, 분위기를 전달하는 사람.
말이 아니라, 느낌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
회의에서 다정하게 의견을 묻는 리더가 있다.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듣는다.
그 한마디 전에 이미, 신뢰는 시작됐다.
반대로 회의 들어오자마자
“왜 이건 아직이죠?”라고 묻는 리더도 있다.
내용은 정당하지만, 분위기는 위협이다.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느냐보다,
상대가 무슨 말을 들었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이 한 문장이다.
좋은 의도는 때때로 오히려 상처가 된다.
중요한 건 ‘전달’이 아니라 ‘느낌’,
말보다 앞서는 분위기다.
오늘 당신의 말은 어떤 분위기로 전달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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