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pace와 Facebook, 플랫폼 개방 경쟁

최근 SNS 사이트들의 플랫폼 공개가 줄을 잇고 있다.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eb2.0 Summit의 자리에서 MySpace의 Chris DeWolfe CEO는 모회사인 News Corp.의 Rupert Murdoch 회장과 함께, Facebook에 대항하기 위해 MySpace의 플랫폼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으로 MySpace의 플랫폼 공개 시점은 회사 측의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처음부터 모든 유저에게 플랫폼을 공개하지 않고, 우선 Sandbox 환경에서 100만~200만 명에게 베타 테스트를 한 후 정식 런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MySpace는 HTML 위젯을 모으는 디렉토리를 제공하며, 사이트의 프라이버시 관리 기능을 확충할 예정이다.

최근 수개월간의 MySpace의 행보를 보았을 때 이번 발표는 특히 흥미롭다. 최근 오리지널 오락 작품 제작 및 콘서트 투어 주최, 레코드 회사와의 제휴 등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일부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소셜네트워크인 MySpace가 Facebook의 모델에서 멀어져 팝 문화의 허브로서의 역할로 방향 전환을 한 것인가라는 의문의 목소리도 높았다.  팝 문화의 허브로 과거 리더적 존재였던 MTV도 유복한 젊은이를 이용한 리얼리티쇼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이끌어내고 그 역할에서 물러난 바 있다.

MySpace의 사이트가 트래픽과 회원수에서 Facebook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면서도, 기술에 관해서는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경쟁사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이다.

한편, Facebook의 Mark Zuckerberg CEO는 기업공개(IPO)에 관해 언급하면서 현재 거액의 자금조달이 한창 진행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ews Corp.의 Murdoch 회장은 2008년도의 MySpace의 예상 매출을 7억5,000만달러로 하향조정하며, 8억달러의 이전의 예상매출 달성이 불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는 2년 전 MySpace 인수 당시의 3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MySpace의 유저기반을 프로모션과 광고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착목해 지난 2005년 5억8,000만달에 MySpace를 인수한 Rupert Murdoch은 당시 가장 현명한 미디어 간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비공개 기업인 Facebook은 1년전 당초 주요 유저층이었던 대학생 이외에도 사이트를 개방하여, 5월에 독립계 소프트웨어개발업체(ISV)가 Facebook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수익을 올리게 된 이후 SNS에서 강력한 2위로 부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Facebook에는 흥분과 에너지,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 MySpace는 그 에너지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분석한다.

MySpace는 현재 약 1억1,000만명의 유저를 확보하며 여전히 1위 자리에 군림하고 있으나, Facebook은 4,700만명으로 급속히 회원 수를 늘리며 새로운 미디어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Facebook의 잠재적 기업가치는 150억 달러에 이른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News Corp.의 Murdoch 회장은 "MySpace는 Facebook과 다르다. Facebook이 화제이긴 하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쪽은 오히려 MySpace이다. News Corp.가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MySpace는 4년 전부터 유저가 자신의 MySpace 페이지에 코드를 첨부하여 다른 웹 사이트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그러나 Facebook의 플랫폼 공개로 이미 동 사 사이트용으로 6,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제작되었다.

MySpace의 DeWolfe CEO는 "예를 들어 YouTube는 초기에 MySpace 상에서 대부분의 트래픽을 차지했었다. MySpace는 이전부터 사이트 상에서 다른 웹 기업에 의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인정해 왔다. 또한, 외부의 개발자가 MySpace 상에서 지금의 Facebook보다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Facebook에서는 현재 독립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광고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부의 개발자가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을 MySpace에 밀접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는 사진이나 유저인증과 같은 기능들의 동작에 관하여 중요한 부분을 제어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MySpce가 외부 개발자에게 적용해 왔던 제한적인 접근방식 보다 훨씬 복잡한 웹서비스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MySpace는 개발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호스팅하는 웹페이지 상에 표시되는 광고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개발자에게 수익의 기회가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또한 MySpace는 급작스레 등장한 다수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보안이나 과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테스트 모드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200만 유저에게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CNET news, 200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