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Story

원숭이 꽃신 본문

카테고리 없음

원숭이 꽃신

Nerd 2013. 1. 8. 10:07

 "원숭이와 오소리"라는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났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해주신 일본 우화인데, 창작동화로 출간되어 요즘은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엔 그냥 '불쌍한 원숭이와 꾀 많고 얄미운 오소리'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이야기에 얼마나 심오한 가르침이 있는지 이제서야 깨달아가고 있다.


모바일게임 생태계와 구글의 행태를 보며 원숭이와 오소리가 떠오르는 건 나만의 기우일까?

지금은 달콤할 수 있지만 앱식민지가 되어버리지나 않을지...


 

 

 

 

잣나무가 무성한 산에 원숭이 한마리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옆 산에 사는 오소리가 원숭이에게 꽃신을 선물했다.

 

잣나무를 타고 다니는 원숭이는 꽃신이 필요없다고 했지만, 오소리는 공짜로 주는 선물이니 신어보라고 한사코 권했다. 원숭이가 받아서 신어보니 너무 편했다. 신이 다 헤어질 때쯤 되면 오소리가 다시 꽃신을 만들어오곤 했다. 원숭이는 오소리가 너무 고마웠다.

  
1년 쯤 지난 어느 날, 꽃신이 다 떨어졌는데도 오소리는 꽃신을 가져다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꽃신을 안 신고 나무를 타니까 굳은살이 없어져서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

 

오소리에게 꽃신을 달라고 하자, 이제부터는 돈이든 물건이든 대가를 주고 꽃신을 사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껴둔 잣 한 말을 주고 꽃신을 사 신었다.

 
한 달도 안되어 꽃신이 다 헤어져 다시 꽃신을 사러 가니, 이번에는 잣 두 말을 내라는 것이었다. 원숭이는 너무 비싸다며 펄쩍 뛰었다. 오소리는 '재료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잣 두말은 받아야 한다. 싫으면 그만두라'며 등을 돌렸다. 창고를 다 긁어서 잣 두말을 가져왔다. 

 

꽃신을 신기 위하여 원숭이는 늘 잣을 모아두어야만 했고, 심지어 빚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은 원숭이는 오소리의 노예가 되었다.

 


4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