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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ee.co.kr 지상파 무료 재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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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rdstory 2007. 8. 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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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로 지상파 방송을 공짜로 볼 수 있는 서비스 '티비'(www.tvee.co.kr)가 등장했다. SBS의 종료된 드라마만 볼 수 있지만, 인터넷 업체가 지상파 드라마를 무료로 서비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돈을 내야 했다. VOD 방송 1위 업체인 곰TV
도 일부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편당 500원(일반화질)이나 1천원(고화질)을 내야 MBC 인기드라마를 볼 수 있다.

지상파 방송 자회사들(SBSi,iMBC 등)과 포털·판도라TV 등 UCC 사이트들 사이에는 저작권 문제로 갈등이 여전한데, 티비는 어떻게 지상파 드라마를 무료로 서비스할 수 있었을 까. 비즈니스 모델은 뭘까.

티비를 서비스하는 제이제이미디어웍스의 주정엽 사장(34)은 "티비서비스의 소유권은 SBSi와 공동"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주정엽 사장(사진)은 "2002년 일본 방송콘텐츠를 VOD로 제공해 보자는 생각에서 회사를 만들고 인터넷과 모바일 VOD를 시작했지만 웹하드 등 무료 불법복제물이 범람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후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대한 부가판권 사업을 하면서 기회를 모색하던 중 SBSi와 뜻이 맞아 영화쪽부터 무료 VOD서비스를 런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SBSi는 영화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판권을 가진 영화를 극장개봉이후 신속히 무료로 티비에서 오픈한다. 여기에 이번에 '건빵선생과 별사탕', '똑바로 살아라', '프라하의 연인' 등 과거 SBS 드라마도 무료로 서비스하게 된 것. 주 사장은 "티비는 '1원도 내지 말고 즐겨라'는 모토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패션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SBSi와의 합작사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사 드라마 판권을 가진 SBSi와 애니메이션 등 영상물 판권 사업을 하는 제이제이미디어웍스가 큰 아웃소싱없이 기존 판권을 핸들링하는 차원에서 시작한 게 바로 '티비'인 셈이다.

제이제이미디어웍스는 자본금 8억8천만원에 인력 8명의 작은 회사. 주정엽 사장과 티비 사업 담당 형민우 이사, 콘텐츠 판권 담당 전승택 이사는 모두 대원외고 동창사이여서 눈만보면 마음이 통하는 사이다. 형 이사는 최근 LG경제연구원을 그만두고 티비 사업을 위해 동참했다.
그러나 '티비'도 장기간 안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이 '비디오팟'을 내놓았고, 국내 1등 미디어 플레이어인 곰플레이어에 기반한 곰TV의 위세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주정엽 사장은 "실제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로 보면 된다.  덤핑 등 출혈에 나서기 보다는 시장 전체를 키우는 데 관심있다. 티비는 이와관련 당장 UCC 플랫폼의 개념을 서비스에 넣기 보다는 인터넷VOD 방송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는 "10년 이상된 케이블TV 광고의 경우 OCN 등 선두업체와 나머지 작은 회사들에 붙는 광고가 다르다. 서열화돼 있는 것"이라면서 "UCC 는 아직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티비는 일단 저작권이 해결된 영상이나 방송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집중하나, 장기적으로는 IPTV 등 신규미디어에 채널로 들어가는 게 목표다.

이같은 티비의 전략은 선발업체인 곰TV와 조금 다르다.
SBS와 부가판권 시장을 겨루는 CJ측에 인수된 곰TV 역시 UCC보다는 저작권이 해결된 영상이나 방송물에 집중하나, 최근들어 콘텐츠 구매뿐 아니라 e스포츠 생중계나 수능강의 등을 통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곰TV 이병기 부사장은 "부가판권 시장이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은 만큼 채팅이 가능한 e스포츠 중계나 스포츠 중계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 "저작권이 해결된 영상을 인터넷 VOD로 서비스하는 것에 대한 광고주 들의 인식을 넓히기 위해 하반기에 시청률조사기관인 TNS코리아 등과 협의해 매체 설명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정엽 사장은 사업모델과 관련 "현재는 성인인증 문제로 18세 이하만 회원가입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VOD라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른 부가서비스를 창출하겠다"면서 "즐거운 놀이터 티비는 하루 방문자수가 1만명 수준이지만, 한미FTA로 저작권 보호 의식이 강화되면 판권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드라마 유치 등을 통해 50만, 100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저작권이 해결된 영상으로 드라마 팬카페 등을 티비에 유치할 수 있는 것.
티비는 콘텐츠 소싱 분야에서 탁월한 경험과 능력을 갖고 있다. 반면 곰TV는 곰플레이어 기반의 풍부한 사용자 접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UCC 동영상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찾기가 한창인 지금, 저작권이 해결된 영상으로 승부하는 티비와 곰TV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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