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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바라는 조직문화의 방향

Leadership

by nerdstory 2023. 7. 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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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플로깅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이삭을 줍는다는 뜻에서 파생된 플로깅은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하는데,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일상력 챌린지로 자리 잡으며 가치있는 여행의 한 패턴으로까지 자리잡고 있다.

 

 

일상력 챌린지는 작은 습관으로 일상을 가꾸고 루틴을 형성해 성취감을 얻는 MZ세대의 특징을 대변한다.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10분간 명상하기, 매일 2리터의 물 마시기, 아침 공복에 유산균 챙겨 먹기, 일기 쓰기 등 큰 목표는 아닐지라도 실천이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매일 꾸준히 반복한다. 너무 익숙하고 사소해 다른 세대들에게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런 챌린지들을 MZ세대는 SNS에 활동 여부를 체크하고 기록하며 주변에 인증하거나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MZ세대가 생각하는 일상력 성취를 위한 자기 계발은 단순 공부나 지식의 향상만 의미하지 않는다. 이처럼 MZ세대가 바람직한(?) 일상력에 대한 노력에 더욱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개인의 가처분(可處分)시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에는사람들은 삶의 질곡에 따라 일상을 살아갔다.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야 했고, 직장에 출근해야 했다. 특히 학생들은 야간 자습을 해야했고, 직장인들은 잦은 야근으로 인해 귀가시간을 예측하기 어렵고, 주말 역시 마찬가지여서 남은 시간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소모되었다. 개인이 활용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변화로 인해 재택근무, 52시간 근무제, 비대면 근무 등으로 인해 유연한 근무 환경이 확대되었다. 이제는 일정한 시간에 출근할 필요가 없으며, 야근 시간은 나의 좀 더 긴 휴가를 위한 계획된 일정일 뿐이게 되었다. 개인들은 자율적으로 일상의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시간을 관리하고자 하는 욕구는 바른 생활 습관과 일상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둘째, 역사적인 팬데믹이 우리 삶의 엔트로피를 극대화시켰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우리는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극단적인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상은 불안과 무기력으로 가득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일상에 안정성을 찾기 위해 일정한 틀과 루틴이 필요했다.  특히 MZ세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상의 힘을 회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나타난다고 본다.

 

셋째, 작은 행복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MZ세대에게는 불안과 무기력감이 현재의 상황 만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과거 세대와는 달리 취업, 승진, 주택 구매, 결혼, 출산과 같은 성인 기준의 성취가 어려워지거나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소확행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고, 작은 행복들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가 좋은 습관 형성에 반영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MZ세대는 작은 성취를 통해 일상의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습관과 루틴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MZ세대를 조직은 어떻게 인식하고 대해야 할까?

기업관리자 1,000명에게 다른 세대보다 Z세대 직원과 일하기 더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응답자들은 업무능력 부족, 노력과 동기 부족, 소통 기술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과연 그럴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이 업무 능력, 생산성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의욕과 동기가 부족한 것에는 업무환경, 조직문화 등의 문제는 없었을까?

매뉴얼 부족과 관행적인 가이드 탓이 더 크다.  이들 세대는 과거의 도제 문화처럼 어깨 넘어 배우기보다 확실한 매뉴얼을 받기를 원한다. 웬만한 일들은 미리 검색하고 확인해서 입체적인 환경을 파악하고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 어린 시절부터 쉼 없이 공부하고 다양한 스펙을 쌓으며 엄청난 경쟁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 조직에 입사한 이들에게 자신의 Market Value는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수습사원 대하 듯 스폿성 업무지시를 통해 일을 가르치려는 관행은 통하지 않는다. 팀의 미션과 조직이 해야할 Big Picture가 납득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 맡은 task나, 무슨 일을 언제까지 완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명확할수록 MZ세대는 몰입할 수 있다. 그 가이드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스토리를 찾을 수 있을 때 이들은 자발적, 의욕적으로 몰입하고 Performace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고래도 춤추게 할 만큼 칭찬은 중요하다. MZ세대들에게는 더 빠른 피드백과 칭찬이 필요하다. 위의 일상력 챌린지의 period는 하루다. 이들은 즉각적인 보상에 익숙하다. 아침에 루틴을 일정대로 다 수행했을 때나 만보 걷기를 달성하는 순간 즉각적인 보상을 받으며 살아왔다. 이들은 오랜 기간 인내해 이겨 내는 거대한 목표보다는 하루하루 일상에서 성취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더 선호하도록 학습되어왔다. 5년 내에 내 경쟁력에 맞게 이직을 꿈꾸는 이들에게, 팀장 승진이나 임원 되기 같은 장기적이고 숭고한(?) 피드백보다는 오늘 한 일에 대한 Recognition과 실수에 대한 정확한 Feedback이 중요하다.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한 미래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Market Value를 높이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정확한 피드백이 절실한 것이다.

MZ세대는 다른 인류가 아니다. 더 불안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을 뿐이다. 자주 그들이 낸 결과를 점검해주고, 칭찬하고, 좀 더 높은 성취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 그래서 각 개인이 자신의 성장 욕구로 스스로 발돋움해 노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것이 MZ세대가 바라는 조직문화의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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