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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리더는 다르다.

Leadership

by nerdstory 2023. 11. 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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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폿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리그 최하위팀과의 경기 에서 3대1로 리드하다가 내리 2골을 먹히고 무승부를 거둔 후 미디어룸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내 커리어에서 이런 자질 미달의 선수들을 본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팀이 아니다. 11명의 개인일 뿐이다."
 

기시감인지 데쟈뷰인지? 

팀장시절에 만났던 신임 부문장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는 부임해 오자마자 산하 모든 팀들에게 반성문(?)을 쓰게했다. 제목이 반성문은 아니었지만 팀장들이 모이면 "너네 팀은 반성문 보고 통과했냐?"라고 했으니 반성문이 맞다. 반성문에는 팀 R&R과 목표 그리고 팀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 들어가는 포맷이었다. 그리고는 부문장은 주변에 "팀들이 전략도 없이 하나같이 일해온 것에 문제점이 많다." "애들이 근성이 없어서 어려운 일은 하려고도 안하고 회피한다."  "많이 미숙하다. 애들 가르치면서 일해야 하니 정말 힘든다."라고 팀에 대한 험담을 자랑처럼 널어놓았다. 
 

이 말은 내가 지금까지 리더의 입에서 들었던 최악의 말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리더들이 종종 있다. 회사에도 낮에는 새가 있고 밤에는 쥐가 있다. 비밀이 있을수가 없다. 뒤에서 하는 말이라고 팀들이 모를리가 없다. 리더의 일거수일투족은 실시간으로, 오히려 증폭되어서 듣게된다. 시작부터 그 부문장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무너졌다.

부문장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는 이전의 실적과 현황들은 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런 문제 덩어리들을 내가 맡아서 훌륭하게 성장시키고 성과를 만들어 냈으니 얼마나 대단단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는가? 그는 부문의 성과가 저조할 가능성에 대비해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했을 것이다. 만약 성과가 부진하면 자연스럽게 그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돌릴 수 있고, 반대로 성과가 우수하다면 미숙한 조직을 이끌어 성공을 거둔 리더로서의 공을 독차지할 수 있다. 결국, 어떤 결과가 나오든 본인의 입지는 보장되는 셈이다. 

이러한 태도는 리더가 신뢰를 잃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다. 구성원들을 뒤에서 힐난하는 리더치고 구성원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구성원들의 존경을 받지 못한 리더는 절대로 구성원들의 헌신과 기여를 얻을 수 없다. 이런 리더는 본인만 열심히 할 수는 있더라도 팀이 높은 성과 를 내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강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면서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신임 리더는 조직을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경청과 관찰이다.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인 문제 보고서를 요구하기보다는, 1:1 면담을 통해 팀원들의 고민과 의견을 듣고, 회의나 업무 진행 과정을 직접 살펴보며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비판적인 시각보다는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로는 긍정적인 프레임을 활용하는 것이다. 조직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개선과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 팀이 더 나아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또는 “여러분의 강점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무엇을 지원할 수 있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팀원들이 방어적인 태도를 가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로는 리더도 학습한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신임 리더는 조직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리더가 “저도 여러분과 함께 배우면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태도를 보일 때, 조직은 더욱 신뢰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게 된다.

결국, 신임 리더가 조직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다. 조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존중과 신뢰를 보일 때, 조직의 태도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쏘니는 뭐랄까 모든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요. 어떤 전술을 구사하던 다 맞추는 만능이에요. 오늘 경기는 쏘니와 메디슨의 합작골과 로메로의 자책골을 통해 쏘니의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입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쏘니의 리더십으로 셋이 경기 내외적으로 뭉치는 모습을 보셨을겁니다. 자책골과 PK를 감내하고 책임감(두 골)을 보여줬죠. 짜증내거나 험한 말로 기죽이지 않고 말이죠."

토트넘 홋스폿의 새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인터뷰이다.

 
이기는 리더는 다르다. 우선 선수들을 치켜세우고 칭찬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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